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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 달리기/2022년

220310 달리기 일지 _ 할아버지 한테 따라잡히다

by 헛짓거리 대학원생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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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구실 친구와 정말 오랜만에 배드민턴을 치고 땀이 난 김에 달리기도 하고 집에 가고 싶어서 대운동장으로 내려갔다

경영관 근처라 대운동장까지 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실에서 대운동장까지 내려가려면 걸어서 40분쯤 걸리기 때문에 대운동장이 좀처럼 가기 쉽지는 않다. 

 

이른 시간에 와서인지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나는 보통 대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면 저녁을 먹고 8시쯤 나간다. 이 시간 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3명 정도?? 그래서 나 혼자와의 싸움으로 달렸는데, 오늘은 가운데 운동장에서는 축구부와 미식축구부가 훈련을 하고 있고, 트랙에서는 열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잘 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밤에 오면 내가 레이스 대장이었는데, 이 날 달렸을 때는 따라잡기도 쉽지 않았고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할아버지한테 처참하게 패배를 해버렸다.

 

할아버지들이 다섯 명쯤 달리고 계시던데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이 몸도 탄탄했을 뿐만 아니라, 유니폼에 울트라마라톤이라고 적혀있었다. 50km, 100km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에 참여를 하셨다는 것을 보니 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잘 뛸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정말 정말 너무 빨랐다. 

 

나는 한 시간 동안 배드민턴을 하며 똥개 훈련을 당했다. 거기서도 유산소를 너무 많이 해서 이번엔 천천히 살랑살랑 달려보자라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5분 40초대 속도로 달렸다. 이때 할아버지들을 앞서 나갔는데 그건 할아버지들의 몸풀기였었다. 2km쯤 천천히 달리고 나도 속도를 올려보자라고 해서 점점 올리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내 왼쪽을 엄청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미친 속도였다. 나도 지지 않기 위해서 속도를 km당 5분까지 당겼는데도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몇몇 할아버지들은 그 힘들다던 인터벌로 달리고 있었다. 100미터 전력질주, 100미터 걷기 이런 느낌으로 달렸었는데 저게 더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저거 정말 힘든데 정말 대단하신 할아버지들이다.

 

달리기 기록
달리기 기록 _ 20220310

 

도대체 저 할아버지들은 얼마나 빠르게 뛰는 걸까.. 나는 아직 20대인데..

 

그래도 달리는 사람도 많고, 중간에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뛰는데 지루하지는 않았다. 사람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훨씬 더 뛰기 좋은 것 같다.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면 사람들이 다 같이 뛰니까 덜 지루하고 경쟁심도 자극되어 좀 더 빠른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다가오는 서울마라톤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어서 그러지는 못할 것 같은데, 이 날 달리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좀 더 강해진 날이었다.

10km를 위해서 꾸준하게 연습해보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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