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아마라톤 참가권을 주고, 집 근처 서울대학교 트랙에서 진행한다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자마자 이거다!
급발진해서 신청한 아디다스 러너스 PROJECT PB! 나의 첫 마라톤 도전기를 아디다스 러너스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대가 된다. 아직 까지 한 번도 러닝크루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러닝에 재미를 붙인 지도 오래되지 않아서 런린이 그 자체다. 작년 가을 즈음 열심히 달리다가 갑작스레 찾아온 발목 인대 파열... 그리고 수술 후 이제야 다시 달릴 수 있게 되었는데, 타이밍도 딱 맞게 아디다스 러너스에서 서울동아마라톤 완주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서 너무 좋았다.
오전 11시까지 강남 아디다스 브랜드센터에서 아디제로SL과 프로 러닝화를 구매한 선착순 100명만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고 해서, 학교도 땡땡이치고 10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문이 열리지 않기에 이거 뭐야 왜 막아뒀어?라고 하던 와중 옆을 살짝 보니 줄이 있었다. 1등으로 오신 분은 아침 9시쯤 왔대나 열정 넘치는 러너분들이 새삼 이렇게 많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실질적으로 내가 들어간 시간은 거의 12시 즈음이고, 신발은 바로 골랐지만 다른 제품들도 골라서 조금 늦게 나와서 시계를 보니 어느덧 거의 1시 가까이 되었다. 아디다스 강남브랜드센터는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면, 새 제품을 창고에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구매가 바로바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러닝화를 시착해보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아디제로SL 하얀색 255 사이즈로 구매했다.
우여곡절 끝에 신청이 완료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대망의 첫 훈련날!
원래는 서울대학교 트랙에서 진행되기에 천천히 나가면 되겠지 하던 찰나, 단톡방이 여러 번 울렸다. 서울대학교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금일 세션을 갑작스럽게 잠실보조경기장으로 변경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아니, 우리 집 앞이 서울대학교인데... 잠실까지 가야 된다고?? 이번 한 번뿐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결론은 서울대의 미숙한 바보 같은 어리석은 행정문제로 인해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는 트랙훈련은 잠실보조경기장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정말 서울대학교 행정은 문제가 정말 정말 많다. 그래서 11시까지 잠실보조경기장으로 일정이 바뀌었고 얼른 준비해서 나갔다.
11시 5분 전 도착을 했는데, 가는 길에 잠실보조경기장에서 드라마 스위트홈을 촬영하고 있었다. 송강 얼굴 한번 보나? 싶었지만 볼 수는 없었다. 연예인 보는 게 내 서울생활 버킷리스트인데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못 봤다. 비가 왔지만 많은 분들이 모여있었고, 친구끼리 같이 신청했거나, 같이 달려봐서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들, 같은 러닝크루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생각보다 나처럼 혼자 오신 분들이 많이 없다고 느꼈다. 14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같이 달리다 보면 점점 더 친해지지 않을까 한다.
함께 달려 본 경험이 없고, 제대로 달린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10K 도전반으로 신청을 했다.
도전반은 매주 토요일 정기훈련, 기록반은 화, 토 정기훈련이 있다. 사실 서울대에서 진행했으면 화요일도 시간이 된다면 참가해보려고 했는데, 잠실은 생각보다 멀어서 못 갈 것 같다. 작년 가을 열심히 달렸을 때, 5K를 25분, 1km당 5분에 달렸던 게 내 최고 기록이다. 나는 아직 한 번도 10K를 달려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훈련에서 10K 완주하는 그룹에서 달렸다.
먼저 단체로 모여서 준비운동 간단히 하고, 몸에 열을 올리기 위해 조깅을 했다. 얼른 나이키런을 켜서 어느 속도로 달리는지 봤는데 6분으로 조깅을 했다. 그리고 몸을 풀어주기 위해 100m가량 질주를 여러 번 하고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변속주 훈련이었는데, 10K 완주목표 페이스는 4000m를 200m는 75초, 200m는 55초 랩타임으로 변속하며 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이런 훈련이 처음이라 정말 너무 재밌었다. 혼자 달릴 때는 트랙은 정말 지루해서 많이 달리지도 않았는데, 같이 달리니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러닝 크루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렇게 달리니까 km당 5분 18초로 달렸다고 워치에서 알려줬다. 딱 내가 평소에 뛰었던 랩타임이지만, 변속을 주니 평소보다는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다음번엔 50분 페이스에 맞춰서 어떻게든 맞춰서 따라잡으려고 뛰다 보면 늘지 않을까 싶은데, 도전해 봐야겠다.
중간중간 훈련마다 사진작가님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나는 찍히는 게 부끄러워서 인상 팍 쓰고 달렸다. 나중에 사진 나오면 웃길 것 같다. 원래 이 포스팅도 사진이 나오면 하려고 했는데, 생각났을 때 해야 될 것 같아서 지금 쓴다. 그리고 잠깐 쉬다 이어진 다음 훈련은 100m 8번 질주훈련이다. 100m를 아까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뛰고 나머지 100m는 걷다시피 조깅하는 훈련이었다. 여기서는 100m 질주 속도를 무리하지 않고, 8번 전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속도로 뛰어야 한다고 했다. 그다음으로 회복 러닝이 진행되었고 단체 스트레칭 후 마무리 스쾃를 했는데, 마지막 스쿼트 횟수에서 20번 짧게 하는 스쿼트.. 정말 죽을 뻔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스트레칭과 요런 스쿼트는 평소에 따로 잘 안 했었는데, 이번에 배웠으니 앞으로는 잘해줘야겠다.
그리고 올려주시는 데일리 프로그램들 꼭 지키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헬스장 가서 폼롤러에서만 30분 몸 풀어주었습니다! 사람들과 점점 친해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고, 화요일에도 시간이 나면 꼭 꼭 참석해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 아, 그리고 서울마라톤에서 원래는 2월까지 참석률 60% 이상에게만 서울마라톤 참가권을 제공한다고 했는데, 전원에게 제공한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동마클럽에 접속해서 취소했다 하하하 내 육만 원 얼른 돌아와라.
돌아오는 길에 훈련장에서 사진 한 장 못 찍어서 아쉬워서 지하철에서 한 장 빨리 찍고, 리커버리를 위해서 뜨끈한 곰탕 한 그릇 먹었다. 늦게 시작하고 2시가 가까운 시간이라 특으로 시키고 밥도 두 그릇이나 먹었다. 다가오는 화요일에 훈련이 또 있는데, 혼자서라도 프로그램을 참고해서 트랙에서 연습해 봐야겠다. 아디다스 PROJECT PB 프로그램을 하니 달리기가 더 재밌어졌다. 2023년 새해부터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서 정말 너무 기쁘다! 서울마라톤 10K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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